정주영창업경진대회를 마치며

어제(10/29) 팀과 함께 정주영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인턴으로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무대를 곁에서 볼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웃기게도 당일이 대표님 생일이었습니다. 생일날 코엑스에서 피칭이라니 —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 팀은 보통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정주영창업경진대회(정창경)는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민간 최대 규모의 창업 대회입니다. 올해 테마가 '개척(Frontier)'이었는데, 준비하는 팀원들 사이에 있다 보니 그 단어가 어떤 무게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부스를 도우면서 현장 반응을 직접 관찰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피드백이 메시지로 오는데, 현장에서는 표정으로 옵니다. "여기서 이해가 막히는구나", "이 부분은 바로 먹히는구나"가 말보다 먼저 보였습니다. 어떤 분은 부스 앞에서 손으로 공중에 슬라이드를 그리면서 "제가 원하는 건 이 흐름이에요"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그 30초가 웬만한 인터뷰 5개보다 진했습니다. 옆에서 받아 적다가 펜을 잠깐 멈추고 싶을 정도였어요.
피칭 무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품을 계속 만들다 보면 "이게 진짜 가치가 맞나?"라는 흔들림이 오는 게 당연한 일인데, 데모데이 무대는 그 흔들림을 잠깐 멈추게 하더라고요. 정해진 시간 안에 복잡한 말을 다 덜어내고, 딱 한 문장으로 '우리가 푸는 문제'와 '왜 지금 이게 필요한지'를 말해야 하는 그 압박이 오히려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데모데이가 끝나고 팀원들끼리 나눈 이야기가 오래 남았습니다.
"아, 우리는 지금 '만드는 사람'에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으로도 성장하고 있구나."
제품은 결국 누군가의 시간을 아끼고, 일을 덜어주고, 선택을 바꾸는 건데 — 그걸 직접 말로 꺼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저도 그 자리에서 배웠습니다.
현장에서 Snapdeck을 봐주고, 질문해주고, 명함을 주고받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인턴으로서 이런 경험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